2024-08-24 HaiPress
몽골에 있는 칭기즈칸 동상 [연합뉴스] 세계사의 주인공은,우리가 알기로 유럽이었다. 그리스와 로마의 유산을 ‘세례처럼’ 물려받은 유럽. 근대를 지나며 우리는 유럽 중심의 세계사를 학습했고,우리는 유럽의 호흡이 오늘날의 세계사를 조직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유럽만이 ‘역사의 중심’은 아니었다.
유럽에 대항하는 강력한 반(反)세력은 몽골이다. 몽골 기마군단이 말을 타고 질주하기 시작하면서 동양과 서양의 거리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명멸하는 제국으로서의 몽골을 다룬 핵심 역사서 가운데 최정상으로 평가받는 책은 14세기 재상 라시드 앗 딘이 쓴 ‘집사(集史)’였다. 김호동 서울대 명예교수는 2001년부터 21년간 ‘집사’를 5권,2246쪽으로 원전 번역해 한국어판으로 출간한 장본인인데,이번에 출간된 ‘몽골제국 연대기’는 ‘집사’의 세계 최초 축약본이다.
책을 펼치면 ‘집사’가 집필됐던 1302년의 유라시아 초원이 독자의 눈앞에 펼쳐진다. 저자 라시드 앗 딘은 등장하고 팽창하고 완성됐던 ‘제국’을 이번 책에서 복원한다. 몽골제국의 출현과 지배는 세계사적인 대사건이었음을 저자는 보여준다.
몽골제국 연대기,라시드 앗 딘 지음,김호동 옮김,사계절 펴냄,2만7000원
몽골제국 연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