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2 HaiPress
‘하데스타운’은 2019년 브로드웨이 정식 개막 3개월 만에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8개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2021년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초연 이후 이번이 두 번째 시즌이다. 젊은 몽상가 오르페우스,그의 뮤즈 에우리디케,여름의 태양을 환하게 만드는 페르세포네,그리고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는 수천 년 전 신화를 새롭게 변주한다.
(사진 에스앤코) 시작이 어딘지 알 수 없는,오랜 옛날부터 이어져 온 사랑 이야기 ‘하데스타운’. 극작,작곡,작사의 아니이스 미첼의 동명 앨범을 극화한 ‘하데스타운’은 수천 년 전 그리스로마 신화에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한 작품이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하세계로 향하는 오르페우스 이야기와 사계절 중 봄과 여름은 지상에서,가을과 겨울은 지하에서 남편 하데스와 보내는 페르세포네의 이야기가 지상과 지하세계를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교차한다. 이 모든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달하고 오르페우스를 지하세계로 인도하는 내레이터 역할의 헤르메스 역시 제우스의 전령으로 신화 속 인물에서 영감을 얻어 재창조했다. 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으로 이어지는 계절의 순환을 삶의 여정에 빗대어 그리는 신화 속 두 개의 사랑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교차된다.극은 끊임없이 노래와 음악으로 스토리를 전달하는 ‘성스루 뮤지컬’이다. 커튼콜을 포함해 37곡으로 구성된 작품의 넘버는 뉴올리언스 재즈,아메리칸 포크,블루스 등의 다채로운 선율로 전형적인 브로드웨이 음악에서 탈피해 새로움을 더했다. 피아노,첼로,기타,콘트라베이스,드럼,바이올린,트롬본으로 구성된 7인조 라이브 밴드가 이 극을 함께 한다. 이들은 마치 한 번도 이야기를 멈춘 적 없는 것처럼 변함없이 아름답고 웅장한 사운드를 전하고,여기에 몰입도 높은 배우들의 가창과 연기가 더해져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보인다.아니이스 미첼은 이 작품이 ‘노력하는 것의 중요성’이라 말한다. “비록 모든 것이 소용없다고 느껴져도 노력,이상주의가 이 세상을 돌아가게 만들고 있다. 종종 변화가 불가능해 보이곤 하는 세상에서 변화를 만들어내려는 사람들을 위해,서로를 위해 ‘잔을 들어야’ 한다”며 “오직 함께일 때 우리는 세상이 간절하게 필요로 하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연대의 힘을 강조했다.(사진 에스앤코) 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