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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철강, 후판價 협상 결국 해넘겼다

2024-12-31 IDOPRESS

원화값 급락·중국산 덤핑


연말 대내외 변수에 지연

조선업계와 철강업계 간 2024년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은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가격 협상 과정에서 중국산 후판 반덤핑 제소와 원화값 급락 등 고려해야 할 대내외 변수가 늘어나면서 두 업계가 입장을 조율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업계와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후판 가격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후판은 6㎜의 두꺼운 철판으로 주로 선박 건조에 사용된다. 후판은 선박 건조 원가의 20%가량,철강사 전체 매출의 15%가량을 차지해 두 업계의 한 해 수익성을 좌우한다. 통상적으로 상반기·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가격 협상이 진행된다.


2023년 하반기 가격 협상의 경우 진통 속에서도 연말을 며칠 앞두고 타결됐는데,2024년에는 이보다 협상이 길어지는 양상이다.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7월에야 마무리되면서 9월부터 시작된 하반기 협상 일정이 늘어진 것이 일차적인 이유다.


2024년 하반기에는 어느 때보다 두 업계 간 입장 차가 커 연내 조율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협상마다 조선업계는 철강재의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 하락을 근거로 후판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저가 중국산 후판 가격도 조선사들이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주요한 기준점으로 활용돼왔다. 조선사들은 매년 수입산 후판 수입 비중을 늘리며 국내 후판 가격 인하를 유도해왔다. 조선사들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후판 가격은 2024년 상반기 t당 90만원대 초중반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연말 들어 정국 불안에 따라 환율이 급격히 불안정해진 점은 이번 협상의 새로운 변수가 됐다. 저가 철강재 유입에 견디지 못한 국내 철강업계가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중국산 후판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신청한 점도 관전 포인트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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