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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로 성장엔진 풀가동 中공세·원화값·불황 뚫고 수출 반등 노린다

2024-12-31 IDOPRESS

국내기업 신성장동력에 사활


반도체업계,HBM 증산 올인


기아,고부가 전기차에 집중


LG엔솔,차세대 배터리 투자


소형원전·지속가능항공유…


기업들 미래먹거리 대폭 늘려

◆ 2025 신년기획-위기,대변혁 기회로 ◆


기아의 평택항 수출 부두.

한주형 기자


연말 경기도 평택항 기아 수출부두 앞 야적장. 현대글로비스와 유코의 자동차운반선(PCTC·Pure Car and Truck Carrier) 앞에 6500여 대 차량이 빽빽하게 늘어섰다.


야적장에서 선박까지 이어지는 200m 길이 차도에는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내달리고 있었다. 선적차가 많다보니 차량 이동을 통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기아 관계자는 "오전 선적 목표량만 1000대"라고 했다. 평택 수출부두에서 이뤄지는 선적량은 하루 평균 2400대에 달한다.


현대글로비스의 PCTC 내부 모습은 자동차 수출 증가세를 보여줬다. 14개층 중 12개층에 차량을 선적한다. 평택항을 출발해 목포,울산을 거쳐 호주로 떠날 예정이다. 평택에서 이미 5층과 6층을 차량들로 가득 채웠다. 10대 중 2대가 하이브리드,2대는 전기차다. 수출 포트폴리오가 내연기관차에서 고부가 친환경차로 진화하고 있다.


기아는 새해 수출 상황에 대해 마냥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최대 20%에 달하는 보편관세 도입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기아는 새해 수출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소폭 적은 105만대로 잡았다. 기아 수출 담당자들은 "트럼프 신행정부의 고율관세 도입 여부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정체) 같은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하지만 기아로서도 수출 반등의 여지가 충분하다. 보급형 전기차 EV4 출시와 EV3 판매지역 확대가 올해 예정돼 있다. 기아 최초 픽업트럭인 타스만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중국의 공세와 미국 보호무역 강화,유가·환율 불안에다 불황까지 겹치면서 수출기업들은 밤잠을 못 자고 있다. 윤진식 무역협회장은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성장세가 약화돼 경제성장이 둔화되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차세대 수출동력을 발굴하고 신산업 유망기업들이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태규 한국경제인협회 글로벌리스크 팀장은 "원화가치 하락은 원자재와 중간재 수입 비용을 키우기 때문에 리스크"라며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환율불안은 한국기업들이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여건 속에서도 기업들은 성장동력 확보와 수출 증가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약세로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미래 에너지원 발굴에 나섰다. SK에너지가 지난 10월부터 지속가능항공유(SAF)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SAF 생산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SK에너지에 따르면 2022년 24만t이던 SAF 수요는 2030년 1835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도 SAF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어스온은 대기 중 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CCS(Carbon Capture Storage)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 원유가 묻혀 있던 해저 빈 공간에 탄소를 채우는 방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HD현대는 2030년까지 AI,자동화,로보틱스 같은 첨단 기술이 적용된 미래 첨단 조선소(Future of Shipyard,FOS)를 구축할 계획이다. AI가 각종 빅데이터를 학습해 공정 관리에 대한 최적의 조선소 운용 조건을 도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 조선은 특히 미국 전함 수리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엿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차세대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 양산에 나선다. 각형 배터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미드니켈,리튬인산철(LFP) 등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할 예정이다.


한미반도체는 독자 개발한 TC본더로 새해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TC본더는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탑재되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제조 핵심장비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은 "엔비디아 차세대 제품인 블랙웰도 한미반도체 TC본더로 생산하고 있다"며 "HBM TC본더 세계 점유율 1위 경쟁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반도체는 HBM용 신장비인 'TC본더 그리핀 슈퍼 본딩 헤드'도 최근에 내놨다. 미국 법인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용환 CGSI증권 연구위원은 "2025년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보다 적극적으로 HBM 생산능력을 확장할 것이며 이는 한미반도체 TC본더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생산량 중 수출 물량이 94%에 달하는 한국GM은 지난해 말까지 창원공장 전체 특근을 진행했다. 수출물량이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 42만32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상황이다.


[정승환 재계전문기자 / 박제완 기자 / 이종화 기자 /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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