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6 HaiPress
2025년 BTS·블핑 완전체 복귀 예고
‘대장주’ 낙수효과 업계 기대심리 증폭
BTS 월드투어 ‘300만 관객’ 추정치도
정국·지민 빌보드 1위,RM 음악성 인정
로제도 韓여성 가수 최초 빌보드 5위 등
솔로 성과 화려했던 만큼 완전체도 시너지
지난 2022년 10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연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에서 관객에게 인사하는 방탄소년단 멤버들.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이끄는 글로벌 K팝 붐이 다시 온다. 공식 유튜브 계정 구독자 수만 합산 1억 7000만여 명에 달하는 두 팀이 각각 화려한 솔로 활동을 마치고 올해 완전체로 복귀하기로 예고하면서다. 최근 K팝 음반 판매량 증가세가 주춤한 상황에서,엔터사 실적 개선은 물론 음악적으로도 K팝이 한 단계 도약할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먼저 BTS는 올해 6월 모든 멤버가 군 복무를 마친다. 리더인 래퍼 RM과 보컬·댄스 부문의 정국·지민·뷔가 6월 중순에,사회복무요원이자 래퍼·프로듀서인 슈가가 같은 달 22일에 전역한다. 앞서 전역한 진과 제이홉은 활발히 개인활동 중이다. 특히 제이홉은 다음 달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의 콘서트를 시작으로 솔로 월드투어에 나선다.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 BTS 팬덤 아미를 ‘예열’하는 결집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완전체 복귀 시점은 발표되지 않았지만,앞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멤버들과의 재계약 후 “2015년 발매된 ‘화양연화’ 앨범(초창기 히트곡 ‘아이 니드 유’ 등)의 10주년 기념 앨범을 같이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멤버 정국은 지난 8일 팬덤 위버스에 올린 새해 인사글에서 “전역의 해이자 우리가 만나는 해”라며 “하루빨리 정말 다양하게 배우며 성장에 몰두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고 했다. 이에 올해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콘텐츠와 신곡이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곡 작업이 순조롭게 이어지면 대규모 월드투어도 가능하다.
즉각적인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완전체로 월드투어에 나설 경우 2026년까지 연 3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대상으로 투어 매출은 약 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브 소속 가수들의 지난 2023년 연간 관람객이 160만명이었으니,BTS 한 팀이 약 2배 수치를 동원할 수 있는 셈이다. 앞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취소됐던 BTS 월드투어는 39회차 공연에 231만 관객을 모을 예정이었다.
지난 2022~2023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을 비롯해 세계 34개 도시에서 66회 대규모 월드 투어 콘서트로 총 180만 관객을 동원했던 그룹 블랙핑크.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도 올해 완전체로 신곡 발표와 대규모 월드투어를 예정하고 있다. 주요 공연장 대관 등 실무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핑크 4인의 멤버는 앞서 2023년 계약 기간 7년이 종료된 후 각자 개인활동을 담당할 전속 기획사를 차리거나 이적하는 등 흩어졌다. 다만 그룹 활동은 YG엔터테인먼트에서 하기로 합의해 ‘따로 또 같이’ 활동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았다.
특히 지난해엔 각자 솔로 활동을 해내며 아티스트로서의 갈증을 풀었다. 로제는 지난해 10월 발매한 곡 ‘아파트’(APT.)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서 5위까지 오르며 한국 여성 가수 사상 최고·최초의 기록을 썼다. 다른 멤버 제니와 리사도 각각 곡 ‘만트라’ ‘록스타’ 등으로 개성을 뽐냈고,1분기 중 추가 신곡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수는 다음 달 공개될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뉴토피아’로 연기 변신에 나선다.
지난해 각자 1인 기획사를 설립해 솔로 활동에 나섰지만 올해는 월드 투어 등 그룹 활동에 나설 예정인 블랙핑크.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이처럼 솔로로 성과를 낸 이후 다시 뭉치면서 음악적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일각에선 긴 공백기 때문에 그룹 활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오히려 쉼과 홀로서기가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다. BTS의 경우 정국과 지민이 각각 빌보드 핫 100 1위를 달성했고,RM의 솔로 2집 ‘라이트 플레이스,롱 퍼슨’(RPWP)은 빌보드·롤링스톤·NME 등 영미권 매체의 ‘올해의 베스트 앨범’에 오르며 높은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다만 멤버 슈가가 지난해 8월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벌금 1500만원을 낸 사건으로 팬덤 일부에서 ‘탈퇴 요구’가 일었던 점은 변수 중 하나다.
임희윤 음악 평론가는 “솔로로서 RM이 보여준 실험성,정국이 보여준 ‘웰 메이드 팝’ 등을 결합하면 충분히 미국 최고 권위인 그래미상을 목표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랙핑크에 대해선 “로제는 ‘아파트 신드롬’을 일으켜 글로벌 대중에게 인지도를 더 높였다”며 “솔로 활동과 연계한 그룹 컴백 마케팅이 활동 저변을 넓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자칫 곧바로 컴백에만 집중해버리면 최근 유행하는 ‘아이돌 재결합’ 이상의 의미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이들이 대형 아티스트로서 차별성을 두려면 진심을 담아 탄탄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보장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022년 10월 부산 콘서트 이후 군 복무와 개인 활동으로 그룹 공백기를 가졌지만 올해 6월 모든 멤버가 전역하면서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