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주세요

"AI가 불량 타이어 찾아내"… 넥센타이어 年100억 절감

2025-01-26 HaiPress

넥센타이어 창녕공장 가보니


공정 전 과정에 '비전AI' 도입


사람이 못보는 결함 짚어내


타이어 개발·테스트에도 활용


체코 新공장에 AI시스템 적용


강호찬 "품질혁신 지속할것"

넥센타이어 창녕공장 엑스레이 검사 과정에서 작업자가 비전 AI를 활용해 타이어의 부적합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창녕 한창호 기자

"숙련된 기술자가 인공지능(AI)을 학습시키고,AI가 다시 비숙련자를 숙련자로 키워 낼 겁니다."


지난 23일 찾은 경상남도 창녕군 넥센타이어 창녕공장. 이곳의 연간 타이어 생산량은 약 1100만개다. 창녕공장은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정은 물론 공장 운영 전반에 AI를 도입했다. 원재료 배합과 생산,검사까지 타이어 생산은 물론 신제품 개발과 성능 테스트,생산 계획 최적화,설비 고장 예측 등에도 AI가 개입한다.


창녕공장의 자랑은 작업자를 도와 불량 타이어를 잡아내는 '비전 AI'다. 완성된 타이어는 최종 출고되기 위해 외관,기포 결함,엑스레이,출하 등 다양한 검사를 거친다. 특히 기포 결함 검사는 타이어 고무 안에 발생한 작은 기포를 잡아내야 해 숙련자에게도 어려운 과정이다.


창녕공장에서는 카메라가 촬영한 타이어를 작업자와 비전 AI가 함께 체크해 작업자가 혹시 놓칠 수 있는 결함을 AI가 발견하면 신호를 보내 부적합한 타이어를 골라낸다.


실제로 기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엑스레이 검사 과정에서 AI가 빨간색 부적합 신호를 보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지만 내부에 미세한 크랙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담당 작업자는 "검사는 모든 제품에 대해 반복해야 하는 작업이기에 숙련자에게도 피로감이 높은 일"이라며 "사람이 놓친 결함을 AI가 잡아내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AI는 신차용 타이어 개발과 성능 테스트에도 활용되고 있다. 과거에는 자동차에 타이어를 장착하고 한 달가량 도로를 직접 달리며 성능을 검사했다. 하지만 현재는 도로 환경을 구현한 롤링 저항 시스템과 급제동,회전 등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타이어에 실제 운전에서와 같은 자극을 부여하며 테스트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창녕공장의 검사환경은 시험기관에 적용되는 국제 표준(ISO17025)을 획득해 활용성이 높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AI를 본격 도입한 이후 전사적으로 연간 1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넥센타이어는 개발,생산,검수 등 다양한 과정에 사용되는 AI를 다른 분야에 확대 적용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AI 솔루션을 해외 공장에 적용시키는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넥센타이어 매출 중 80% 이상은 해외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지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 38.2%,북미 25.2%,중국 및 기타 20.9% 순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넥센타이어가 국내 타이어 3사 중 유일하게 미국에 공장이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증설을 완료한 체코 유럽 제2공장이 넥센타이어의 미래 글로벌 전략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증설을 완료한 넥센타이어 유럽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약 1100만개로 창녕공장과 유사한 규모다. 현재 가동률 50% 정도를 달성한 유럽 제2공장의 생산 효율이 개선되면 넥센타이어 전체 실적도 개선될 수 있다. 넥센타이어가 유럽 제2공장에도 AI 시스템을 적극 적용하기로 결정한 건 이 같은 이유에서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유럽공장은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다 보니 숙련된 노동자가 적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숙련공이 훈련시킨 AI가 역으로 비숙련공을 숙련공으로 길러낼 수 있는데,이러한 방식을 특히 해외 공장에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호찬 넥센타이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제50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강 부회장은 "최첨단 자동화 설비와 철저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품질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환경 친화적인 기술 개발과 생산 공정 개선을 강조했다.


넥센타이어는 전 세계 150여 개국에 위치한 완성차 업체에 118종의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창녕 한창호 기자]


면책 조항 :이 기사는 다른 매체에서 재생산되었으므로 재 인쇄의 목적은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지,이 웹 사이트가 그 견해에 동의하고 그 진위에 책임이 있으며 법적 책임을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 사이트의 모든 자료는 인터넷을 통해 수집되며, 공유의 목적은 모든 사람의 학습과 참고를위한 것이며, 저작권 또는 지적 재산권 침해가있는 경우 메시지를 남겨주십시오.
©저작권2009-2020 제주재경일보    연락주세요 Site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