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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 아니어도 괜찮아”...올해의 신작 두 뮤지컬 ‘라파치니의 공원’ vs ‘그해 여름’

2025-02-26 HaiPress

‘2024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어차피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사랑은 해피엔딩이 아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아예 없는 것일 수도 있다.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으니 괜찮다는 두 뮤지컬 ‘라파치니의 공원’과 ‘그해 여름’이 화제다. 두 작품은 완성도를 인정받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4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됐다.

대학로 창작 뮤지컬 ‘라파치니의 공원’

뮤지컬 ‘라파치니의 공원’에서 베아트리체(한재아)가 자신의 운명을 슬퍼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스튜디오선데이> 뮤지컬 ‘라파치니의 공원’은 사랑이라는 감정의 양가적 무게 속에서 진정한 인간성 회복이라는 주제를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그려냈다. 미국의 대표 작가 나다니엘 호손의 단편소설 ‘라파치니의 딸’을 모티브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조금 특이한 스토리와 독특한 캐릭터이지만 몽환적인 분위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18세기 이탈리아 파두아를 배경으로 아버지 라파치니는 식물의 독을 이용해 사람을 독체질로 만드는 비밀스러운 연구를 하고 있다. 라파치니는 세상의 악으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딸을 독 체질로 만들어버린다. 딸 베아트리체는 독이 깃든 정원에 갇혀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왔다. 그녀의 몸에 흐르는 독은 그녀를 세상과 멀어지게 하는 저주이자 운명이다. 그녀는 아버지에 맞서 인강성을 회복하고 싶어하고,그녀에 매혹된 지오바니는 자신의 존재까지 바꾸려고 한다.

이 뮤지컬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억압과 폭력’ ‘사회적 편견이 남긴 상처’ 등 다소 어려운 주제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작품이다. 순수한 정원 속에서 사랑이 절대 선(善) 이 될 수 없는 인간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그려내기에 극의 여운이 오래 간다. 2021년 충무아트센터 쇼케이스 이후 4년 간의 제작 기간을 거치며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넘버들은 리듬,선율,템포 등 음악적 요소들이 드라마와 조화를 이루며 극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형성한다. 특히 작품의 문을 여는 오프닝 합창곡은 신비롭고 마력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어 정원의 아름다움과 기괴함을 동시에 담아냈다.

탄탄한 연기력의 대학로 배우들이 극을 이끌어간다. 라파치니 역에는 김대종,김종구,박유덕이 참여했고,베아트리체 역에는 한재아,박새힘,전민지가 출연한다. 지오바니 역에는 유현석,황순종,정지우가 캐스팅됐다. 오는 4월 20일까지 서울 대학로 플러스씨어터.

뮤지컬 ‘라파치니의 공원’의 한 장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스튜디오선데이> 뮤지컬 ‘그해 여름’

뮤지컬 ‘그해 여름’에서 서정인(오른쪽·허혜진)과 윤석영(홍승안)이 슬픈 사랑을 연기하고 있다 <콘텐츠플래닝> 뮤지컬 ‘그해 여름’은 1969년 가상의 농촌 마을 ‘수내리’를 배경으로 비밀을 간직한 도서관 사서와 그곳으로 농활 온 대학생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6년 개봉한 배우 이병헌,수애 주연의 동명 영화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폭풍전야 같은 시대 속에서도 사랑이 인간의 삶에 어떻게 스며들고 변화를 일으키는지 섬세하게 담아냈다. 설령 그 끝이 해피엔딩이 아닐지라도 사랑이 삶에 남기는 깊은 흔적과 의미를 노래한다. 사랑을 통해 삶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메시지를 한 폭의 수채화처럼 서정적이고 아름답게 그려낸다.

뮤지컬 ‘그해 여름’의 넘버들은 스윙,재즈 발라드,올드 팝 등 1930~40년대 음악 장르를 중심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관객들에게 따뜻하고 감미로운 선율을 선사한다. 옛 고전 뮤지컬의 안무와 음악적 형식을 적극 활용해 마치 영화 ‘라라랜드’를 연상시킨다.

대학로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시골 마을 수내리의 도서관 사서로 시대의 아픔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서정인 역에는 허혜진,홍나현이 출연한다. 한국대 법대 3학년으로,시골 마을 수내리로 내려와 정인을 만나 일생의 그리움을 앓게 되는 윤석영 역에는 홍승안,안지환이 참여한다. 총 5명의 출연 배우들이 활력 넘치는 에너지로 풍성하고 매력적인 무대를 만든다. 오는 3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 인터파크 서경스퀘어 스콘 2관.

뮤지컬 ‘그해 여름’의 한 장면 <콘텐츠플래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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