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지 보그 이끈 애나 윈터

전성기 만든 전설적인 인물

최고콘텐츠책임자직은 유지

올해 5월 한 행사에 참석한 애나 윈터.

AFP연합뉴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년)에서 메릴 스트리프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패션잡지 보그의 애나 윈터 편집장(75)이 37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윈터 편집장은 전날 직원회의에서 편집장직 사퇴 소식을 밝혔다.

그는 편집장 자리에서는 물러나지만 신설된 직위인 보그의 글로벌 편집책임자와 보그 발행사인 콘데나스트의 글로벌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역할을 유지한다. 전 세계에 발행되는 콘데나스트 발행 출판물 콘텐츠를 총괄 감독할 전망이다. 콘데나스트는 GQ,배니티페어 등 다양한 대중문화 잡지를 전 세계에서 발행하고 있다.

그는 "지금이 바로 회사에서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시점"이라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글로벌 리더십에 집중하며 전 세계의 뛰어난 편집자들과 협력해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이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출신인 윈터 편집장은 30대 초반이던 1983년 콘데나스트에 입사해 1988년부터 보그 편집장을 지내며 보그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의 리더십 아래 보그는 모델과 디자인,사진 등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전 세계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 바이블'로 자리매김했다.

윈터 역시 이 기간 디자이너,유명인사,브랜드의 성공을 좌지우지하는 패션계 거물로서 입지를 굳혔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핵(nuclear)윈터'라는 별명이 붙은 그의 면모는 할리우드 명배우 스트리프가 주연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잘 나타나 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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