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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실제 사랑이야기?···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웃음과 감동 선사

2025-07-15 HaiPress

뮤지컬 같은 연극계의 대작


출연배우 20명·화려한 무대장치


이규형·손우현·이상이·옹성우 출연


16세기 런던,남성만 연기 가능


당찬 여성 비올라 남장까지 불사


오는 9월14일까지 예술의전당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윌 셰익스피어(이상이·오른쪽)가 비올라 드 레셉스(이주영)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있다. <쇼노트> “윽 정직한 약제사로다. 약이 빠르게 퍼진다. 이렇게 나는 죽는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 역할의 이상이 배우가 약병을 마시고는 로미오의 마지막 대사를 읊는다. 그러면서 줄리엣 옆에서 주섬주섬 누울 자리를 찾고는 ‘헉’하고 죽는다.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대표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직접 로미오 역을 연기하는 것이다. 누구나 다 아는 비극적인 장면이지만 능청스러운 셰익스피어의 모습에 객석에서는 피식 웃음이 터진다.

이 연극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실제 사랑 이야기에서 비롯됐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원래 많은 문학 작품이 작가의 경험을 기반으로 창작된다는 점에서 아무리 위대한 셰익스피어일지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슬럼프에 빠진 젊은 셰익스피어가 귀족 여성 비올라 드 레셉스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신분과 자유,창작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 작품은 아카데미,골든글로브 등을 수상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 영화가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과 ‘빌리 엘리어트’ 등을 집필한 영국 작가 리 홀(Lee Hall)에 의해 2014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처음 무대화됐다. 한국에서 2023년에 초연됐고 2년 만에 두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화려한 뮤지컬 같은 연극계의 대작이다. 연극에서는 보기 드물게 한 무대에 20명이 넘는 배우들이 출연하고 대형 턴테이블과 입체적인 승강 무대로 유려한 무대 전환을 선보인다. 지하의 술집이 그대로 무대 위로 올라와 재현되는 장면과,비올라와 셰익스피어가 배에 탄 채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16세기 런던 배경을 살리는 소품과 의상,액터뮤지션의 생생한 라이브 연주까지 극의 몰입도를 크게 높였다.

극작가 셰익스피어를 중심으로 연극을 주제로 다루고 있어 관객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다. 연극에 대해 얘기하는 연극인 셈이다. 배우들이 오디션 보는 모습,연기 연습하는 모습,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뒷무대 모습 등이 나온다.

특히 16세기 당시 남성만이 연극에 출연할 수 있던 현실이 극의 재미를 더한다. 당찬 여성 비올라는 여성에게 금지됐던 연극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남장도 마다하지 않으며 노력한다. 세익스피어는 비올라한테뿐 아니라 비올라가 남장한 배우 켄트한테도 배우로서 매력을 느낀다. 이에 셰익스피어는 “켄트? 비올라? 아! 이 놀라운 새로운 세계여. 그대는 나의 배우인가 아니면 나의 뮤즈인가”고 말한다.

작품 곳곳에 숨겨진 셰익스피어 작품의 흔적을 찾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셰익스피어에 대해 잘 알면 알수록 이 작품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고리대금업자 페니맨이 극장주 헨슬로에게 돈을 갚지 않으면 코를 베겠다고 위협하는 장면은 ‘베니스의 상인’을 떠올리게 하며,웨섹스 경이 비올라의 아버지와 결혼을 흥정하는 모습에서는 선머슴아 캐서린과 결혼하는 대신 지참금을 요구하는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엿보인다. 남장을 하고 무대에서 오디션을 보는 비올라의 모습에서는 ‘십이야’가 떠오른다. 또 셰익스피어가 활동하던 그 시절의 실존 인물(엘리자베스 여왕,크리스토퍼 말로우 작가 등)이 그대로 등장한다.

대작답게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한다. 윌 셰익스피어 역에 이규형·손우현·이상이·옹성우가 출연하고,비올라 역은 이주영·박주현·김향기가 연기한다. 오는 9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윌 셰익스피어(이상이·오른쪽)와 비올라 드 레셉스(이주영)가 서로 눈을 바라보며 연기하고 있다. <쇼노트>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한 장면 <쇼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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