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9 HaiPress
트럼프식 해고 정치에 美관가 혼란
철도기업 합병 반대 교통위원 해고
국세청장,통계국장 기관·직급 불문
독립적 연준마저 해임 압박 공세
정책추진에 딴지걸면 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권을 통한 ‘공포정치’가 곳곳에서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소속 기관,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때로는 아군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정책결정에 방해가 되면 가차없이 “넌 해고야”를 날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최대 철도기업 인수합병(M&A)인 유니온퍼시픽의 노퍽서든 인수를 반대하던 로버트 프리스머 지상교통위원회 위원을 해고했다. 프리머스 위원은 위원회에서 철도합병을 반대한 유일한 인물이다.
앞서 미국 1위 철도기업인 유니온퍼시픽은 850억달러에 노퍽서던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합병시 미국 43개주에 걸쳐 동서부를 아우르는 철도망을 보유한 최대 철도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프리스머 위원은 즉각 “법적으로 무효”라며 소송을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백악관은 “프리머스는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부합하지 않았다”며 후임을 조속히 임명하겠다고 맞섰다.
프리스머 위원은 민주당원이긴 하지만 지난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이다. 트럼프 특유의 ‘해고 본능’은 피아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 8일에 해임된 빌리 롱 국세청(IRS) 청장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임명한지 2개월만에 해고한 것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갈등설도 있었지만 트럼프의 강압적인 이민자 정책을 IRS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지 않았다는 이유라는 해석도 나온다. 롱 청장은 아일랜드 대사로 자리를 옮기긴 했지만 사실상 쫓겨난 셈이다.
에리카 맥엔타퍼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전격 해임한 것도 무리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 5,6월 비농업 일자리 수가 추후에 대폭 하향 조정되자 잘못된 통계로 금리인하 시기를 놓쳤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해임했다. 매달 통계 발표시마다 전달 수치 조정은 늘상 있는 일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해임통보를 받은 것은 명목상 주택대출 사기혐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인하를 위해 ‘눈엣가시’를 제거한 것이라는 해석도 많다.
‘백신 음모론’ 신봉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의 해임 통보에 반발했던 수잔 모나레즈 질병통제국(CDC) 국장도 결국 트럼프 대통령 손에 의해 쫓겨났다. 백신 정책을 180도 바꾸려는 윗선의 방침에 반발하면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해고를 통해 독립적인 정부 기관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때문에 법적 타당성과 절차를 두고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해고 당사자들의 잇따른 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