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수 DSC인베 대표

1년 만에 3천억 새 펀드 결성

운용자산 1.5조·업계 6위로

"AI에이전트 집중 투자할 것"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으로 버추얼(가상) 아이돌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빌보드 순위에 처음 진입한 플레이브가 대표적이다.

멤버들이 장비를 차고 노래해 표정과 몸짓을 그대로 구현해낸 이 보이그룹을 만든 블래스트는 3차원(D) 게임용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모션캡처 기술력이 뛰어나다. 이 회사는 국내 대표 벤처캐피털(VC) DSC인베스트먼트가 선제적으로 발굴한 스타트업이다.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본사에서 만난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투자할 기업이 딥테크 기술을 보유한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상용화까지 성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이달 국민연금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는 2840억원 규모 벤처투자펀드 결성총회를 마치면 운용자산이 1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VC 업계 6위로 껑충 올라서게 된다.

윤 대표는 "새 펀드(DSC홈런펀드 제2호)는 시리즈B(창업 3~7년) 단계 기업에 평균 70억원 수준으로 50개 미만에 집중 투자해 승부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퓨리오사AI처럼 토종 모험자본이 성장을 이끌 역량을 갖추려면 대형 VC 3~4곳이 힘을 합쳐 투자하는 모델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투자를 잘할 자신이 있는 만큼 운용자산 증가에 발맞춰 고유계정(자기자본) 투자 비중을 현재 10%에서 30%까지 확대해 주주들에게 더 많이 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가 앞서 투자했던 인공지능(AI) 기업 중 AI 반도체 설계회사 세미파이브와 AI 광고 서비스 업체 몰로코가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그는 "AI 경쟁 시대에 한국은 AI 에이전트(AI가 사람 개입 없이 추론을 통해 스스로 판단하고 계획을 짜서 실행하는 지능형 시스템) 분야에서 경쟁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이한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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