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0만명에 5만원 지급" 불구

쿠팡·쿠팡이츠 각 5천원 쿠폰

"4만원은 계열사 마케팅" 빈축

◆ 쿠팡·KT 정보유출 ◆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일으킨 쿠팡이 자사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1조6850억원을 보상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이용자 반응이 탐탁지 않다.

1인당 5만원씩 쿠폰이 지급되는 셈이지만 그중 1만원만 쿠팡·쿠팡이츠에서 활용할 수 있고 나머지 4만원은 여행·럭셔리 상품 코너에서 쓸 수 있도록 조치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이용자는 "인기 없던 애플리케이션을 알리는 마케팅 같다"고 비판했다.

쿠팡은 29일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고객 신뢰를 복원하기 위해 1조6850억원 규모 고객 보상안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쿠팡은 내년 1월 15일부터 이용권을 고객들에게 순차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지급 대상은 지난 11월 말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소비자(계정 3370만개) 전체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 뒤 쿠팡을 탈퇴한 고객에게도 제공할 예정이다.

고객당 5만원에 상당하는 구매 이용권은 네 가지로 나뉜다. 로켓배송·로켓직구·판매자 로켓·마켓플레이스 등 쿠팡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이용권은 5000원이 부여된다. 쿠팡이츠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은 5000원이다. 이 밖에 여행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쿠팡트래블과 럭셔리 상품을 취급하는 알럭스 이용권이 각각 2만원이다.

쿠팡 측은 소송전을 벌인 뒤 보상금을 지급했던 타 업체와 달리 선제적으로 보상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보상 규모도 국내 최대라고 부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정보 유출 사고 이후 8월분 통신요금을 50% 할인해주는 등 약 5000억원 규모 보상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소비자 눈초리는 따갑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는 피해 보상이라기보다 판촉 행사나 마케팅 같은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며 "쿠팡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이용권 금액이 5000원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보상을 하고도 비판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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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보상의 배경은?

쿠폰 보상 방식이 소비자 신뢰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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