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6 IDOPRESS
삼성 매출 665억달러… 인텔 제쳐
SK하이닉스,HBM 선점으로 4위 도약
사실상 1위인 TSMC는 집계에서 빠져
2026년 칩 매출 18.1% 증가한 6260억달러
반도체 (미드저니)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에서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26일 밝혔다. 또 SK하이닉스는 6위에서 4위로 올라선 것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665억달러로 전년 대비 62.5% 증가한 것으로 예상됐다. 가트너는 “2년 연속 내림세를 보였던 메모리 제품 매출이 지난해 크게 반등했다”면서 “삼성전자는 지난 5년간 4.9%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1위에 오른 배경에는 인텔이 있다. 인텔은 지난해 매출이 0.15% 증가한 492억달러에 그치며 2위로 밀려날 전망이다. 인텔은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일부 공장 투자를 보류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또 팻 겔싱어 최고경영책임자(CEO)도 4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세계 반도체 매출 3위는 엔비디아로 분석됐다. AI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엔비디아는 두 계단 상승해 3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460억달러로,2023년 63.4%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83.6% 증가할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했다.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AI 프로세서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토대로 두 계단 상승한 글로벌 4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트너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 이전에 내놓은 매출 전망치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428억달러였다. 가트너는 “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AI 애플리케이션용 HBM에서의 리더십 우위가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02% 증가한 66조1930억원(462억 달러)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매출 차이가 작아서 내달 26일(현지시각)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지켜봐야 정확한 비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반도체 위탁 생산만을 전문으로 하는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TSMC는 지난해 연간 순매출이 전년 대비 33.9% 증가한 2조8943억 대만달러(약 88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어,이를 포함하면 사실상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는 TSMC인 것으로 평가된다.
2024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5300억달러) 대비 18.1% 증가한 6260억달러로 전망됐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71.8% 증가해 비메모리 반도체의 성장률(6.9%)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가트너는 “서버 및 데이터센터용 GPU와 AI 프로세서 매출이 39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자동차용 반도체 매출은 예상보다 낮은 4.3%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