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2 IDOPRESS
BNK·DGB·JB,지난해 총 순익 전년비 성장
‘이자도 못 받는’ 고정이하여신비율 증가
시중은행 지방침투,제4인뱅 인가 등 악재 산적
DGB금융지주의 iM뱅크(전 대구은행).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방금융지주가 역대급 호실적에도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경영지표를 따져봤을 때 자산건전성은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DGB·JB 등 지방금융지주의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4% 성장한 1조7010억원이다.
각 그룹별로,BNK금융은 전년동기대비 21.4% 늘어난 8241억원,JB금융은 14.7% 증가한 693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DGB금융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응에 따른 충당금 적립으로 43.1% 감소한 2208억원에 미쳤다.
전반적인 외형 성장에 선방한 모습이지만,지방금융지주들의 핵심 수익창구인 은행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며 정작 내실은 챙기지 못했단 평이 나온다. 이는 지방 지역 경제 침체로 지방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연체율이 지속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부산·경남·전북·광주·iM(대구) 지방 5대 은행 중 전북을 제외하고 모두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은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여신을 합한 부실채권(NPL)으로,이자 회수도 안 돼 사실상 빌려준 돈을 회수하기 어렵다고 본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은행 건전성이 낮단 뜻이다.
각사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지난해 각각 0.72%,0.45%로 전년보다 0.3%p,0.07%p 늘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4%p 늘었고,전북은행은 0.01%p 줄었다. iM뱅크는 0.73%로 0.08%p 확대됐다.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도 밀리는 모양새다. 시중은행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지자체 금고 입찰에 뛰어드는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지방은행의 원화 대출 자산 성장률은 경남은행 3.6%,부산은행 1.3%,전북은행 2.9%,광주은행 0.5%에 불과했다. 지난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대구은행)만이 6.0% 원화대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인 우리은행(6.1%),신한은행(5.8%),국민은행(6.4%),하나은행(5.5%)의 대출 자산 성장률과 비교하면 약세가 두드러진단 평이 나온다.
JB금융그룹. [사진 출처 = JB금융그룹] 지방은행의 영업환경은 올해 더 악화된 분위기다. 정부의 ‘지방·수도권 대출정책 이원화’에 따라 시중은행의 지방 침투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지난해 11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건설업계 및 부동산 전문가 간담회’에서 “실수요자와 지방 가계대출 수요자들이 더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자금 공급을 원활히 하고 특히 지방의 경우 수요자가 더 여유를 느끼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구체적 윤곽이 드러나진 않았지만,은행 대출 연간계획에서 지역 총량을 조금 더 주거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를 도입할 때 스트레스(가산) 금리를 조정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지방은행 수혜로 이어지는 게 아닌,시중은행의 지방영업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내 출범이 예상되는 제4인뱅의 신규인가 심사기준 중 새로운 배점 요소로 ‘지역 금융 공급’이 추가된 점도 악재로 평가된다.
지방은행과 인뱅의 금리경쟁이 지속되는 와중에 제4인뱅이 향후 비수도권 지역에 특화된 사업을 전개함에 따라 인뱅과의 경쟁구도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에 치이고 인뱅에 밀린 지방은행…올해는 더 암울하다는데,왜?